공중전화기
내가 일곱살~초등학생 6학년까지 집집마다 집전화기 하나씩은 있었다.
2000년대쯤엔 휴대용 전화기 보급이 원활히 되지않을 때였다.
또래애들이 고학년쯤 되야 만져볼 수 있는 물건이기도 했었다.
밖인데 전화를 해야할때면 아파트 입구에 설치되있는 공중부스,
초등학교나 길거리에 설치된 공중전화기를 자주 사용했었다.
동전을 넣어서 전화를 걸 수도 있었지만 전화카드? 같은것도 있었다.
나는 아빠가 주는 전화카드로 전화를 하곤했는데 달랑 한장만 휴대하기 때문에 편리하고 흔해서 도둑맞을 일은 없었다!
그리고 동전을 싫어한 가장 큰 이유는 동전들은 항상 내 주머니에서 달아나곤 했었었는데 돈을 잃어버렸을 땐 전화를 못쓰고 또 달그락거리는 소리도 싫었다.
어릴땐 전화카드를 많이 들고 있으면 부자가 된 기분이었는데, 생각보다 잔액을 다 쓰지않고 버리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그래서 아파트를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주웠던 전화카드를 하나씩 넣으며 잔액을 확인해보고 전화를 걸곤 했었다.
어릴땐 용돈이란 개념이 없었으니까 ㅎ..ㅎ 나처럼 돌아다니면서 주워서 쓰는애들도 꽤 있었다.
(전화카드 뒷 배경그림을 수집하는 애도 봤었다)
그리고 이때 한창 유행인 1541콜렉트콜이라는 광고가 티비에 자주 나왔었다.
*1541#로 전화하면 30초? 정도 무료로 통화가 가능하고 그 뒤엔 수신자부담요금이 부과되었었다.
그래서 친구를 불러낼 땐 친구네 집에 전화를 걸어서
안녕하세요 저 ㅇㅇ이친구 ㅇㅇ인데요 ㅇㅇ이한테 재다이얼 해달라고 전해주세요 !
이러고 가만히 기다리면 다시 전화가 걸려왔었다.
부모님한테도 항상 전화걸 때
엄마 나 ㅇㅇ인데 이거 콜렉트콜이라서 다시 전화걸어줘야해! 이러고 끊고 엄마가 걸어줄때까지 기다렸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는데
장대비가 엄청 쏟아지는 날 우산이 없어서 학교 문구점 앞에서 전화를 걸었는데 엄마아빠 다 바빠서 전화를 받지않았었다.
그래서 문구점에서 비가 그칠때까지 게임하는 애들을 구경하다가 다들 하나 둘 학원을 갈때쯤 그냥 비를 맞으며 걸어갔었던 기억이 ㅎㅎ 근데 엄청 재밌었었따~!
집전화기
집집마다 ? 아파트마다 도어폰 겸용 전화기가 있었는데 우린 그걸 집전화기로 불렀다.
그리고 친구들 집에도 안방,거실,부엌 이나 안방,자녀방1,2 하나씩 설치해두곤 했었는데
예전에는 왜 굳이, 전화기를 두개나 달지? 했었는데 지금은 이해가 간다.
저렇게 생긴 모델밖에 없었던 건지, 친구들 집에 방문하면 볼때마다 사진처럼 바나나? 모양을 한 모델이 항상 보였었다.
제일 흔한 색이 노란색, 초록색, 빨간색이였다.
그러다가 6학년을 졸업하면서 휴대폰이 생겨서 집전화기는 쓸 일이 점점 줄어들었다. 공중전화기 사용도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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