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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수영장과 도시락

by 파란물고기 2022.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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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취학아동때부터 그리고
중학생 1학년까지 수영장에 다녔었다.
원래 살던 동네가 형광동이였다가 봉황동으로 완전 멀리 떨어져있었다.
(이해를 돕기위한 지역명,그림입니다)

수영장 근처에 도서관도 있고 사이에  
정자가 여러개 있었는데 항상 그곳을 지나가며
담배냄새를 맡았던 기억이 난다.

수영강습을 받을 땐 아침 출근하는 아빠차를 타고 갔다가 점심때 끝나면서 도서관 정자에서 언니랑 같이 식은 도시락을 먹었는데
식은 밥이 먹기싫어서  많이 남겼었다.
식은밥도 식은밥인데 뚜껑 열면 떨어지는 물들과 식감이 떡같은 그 밥을 정말 싫어했다.
지금도 질밥을 별로 안좋아한다. 식은밥 최고! 꼬들라면 최고!

수영강습 강사님은 내가 초2때 26살이셨다. 여자분이셨는데 진짜..너무 멋있어가지고 청소년반인데 성인반이랑 같이할 때 힐끔 봤던 기억이 있다.

내가 기억하는 수영장은 항상 염소소독 냄새가 났고, 어린이 풀장은 내 엉덩이께까지 물이 찼고 천박지축 어린이들로 넘쳐났었다.
같은 어린이면서 질색했던 기억이...ㅋㅋ

그리고 중학생 되어 성장하면서  더 이상 어린이풀장에서 헤엄을 칠 수 없어 어른풀장으로 들어왔다.
생각보다 풀장은 깊었고 숨이 턱 막혔지만 배영과 킥판으로 팔을 돌리는 동작, 물장구를 어떻게 쳐야하는지 그리고 레일밖에 앉아서 다리를 구호에 맞춰서 올리는 연습을 했었다.

진자 생각보다 다리 한쪽을 꼿꼿히 들어올리는게 너무 힘들었다…하나 할때 다리가 40도로 올라가있지 않으면 한사람씩 천천히 교정해주셨고..(그 사이에 다리는 계속 올리고있어야했다)

그렇게 총 15명 남짓 사람들의 자세를 교정해 준 다음 둘을 외쳤다..정말…죽을뻔했었다 ㅋㅋㅋㅋ

그러다가 어느날엔 수영복을 잃어버려서 수영복+바지를 입고갔는데 수영장에 들어가자마자 방귀마냥 가스가 뽀로로록 올라와서 얼마나 흑역사였는지..ㅠ

꽤 재밌게 수영을 했던 기억이 난다 !
그리고 항상 언니와 점심을 먹고 어떤날에는 용돈으로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사먹었었는데 꿀맛~! 이었다.

그렇게 간식까지 챙겨먹고 집으로 가야할때면 버스를 타고
시내에서 갈아탔어야했는데

그땐 조그마난 버스시간표 종이를 보고 버스를 탔어야했다.
지금처럼 언제 버스가 오고 어디에서 오고있고 실시간으로 버스정보를 확인할수없었다.
아주 어렸을때니까..
또 핸드폰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고로..버스가 올때까지..기다려야했다.

친언니는 항상 버스가 가버렸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런언니에게 설마, 좀 더 기다려보자 하는 편이였었다.
오래 기다리지않고 버스를 탔었던 기억이 ㅎㅎ

생각해보니 우린 손목시계도 없었는데 거기서 버스를 시간에 맞춰 타는것도…신기했다.
아무튼 거기서 타는 버스는 다 시내를 들렸기때문에 가능한 일이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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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도서관에 들려서 책을 읽고 17시까지 기다리다가 아빠한테 전화를 걸어 "우리 도서관에 있어요! 태우러 오세요!"하면
아빠가 퇴근길에 들러서 우리를 픽업하러 와주시곤 했었다.

수영장 근처에 도서관이 있었지만 건물이 노후해서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곰팡이냄새와 축축한 비냄새? 가 났던게 아직도 기억난다.

그래서 우린 좀 멀지만 걸어서 중앙 도서관에 갔던 기억이 있다.
중앙도서관은 깨끗하고 쾌적하고 책도 많고 사람도 많고 접근성이 용이했다.
아빠직장도 그 근처였어서 거기서 곧잘 놀았던게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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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취학~초6때 주말마다 엄마랑 아빠는 우리를 데리고
이 중앙도서관에 왔던게 기억난다.
1층은 독서실 2층은 성인도서실 3층은 종합도서실
종합도서실엔 컴퓨터도 있고 쇼파도 있고 만화책,잡지책,신문 등등
책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부모님은 여기에서 우릴 데려다 두고 점심에 사먹을 음식값을 주셨었다.
도서관 지하엔 식당과 구멍가게가 같이 있었는데 우린 항상 라면이나 김밥을 먹고 간식을 사먹었었다.

다시 3층에 가서 책읽고 도서관 문닫을 때 까지 놀고있으면
엄마아빠가 우리 찾으면서 집에 가자~해놓고 근처에 있는 짜장면집에 데려가셨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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