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먹은 비빔밥
나물은 많이 먹어도 살 안찌겠지? 시금치,숙주나물,깻잎무침,육개장 건더기 양껏 넣고 비벼 한 숟가락을 퍼서 입에 넣었다. 행복한 맛이었다. 문득 어렸을 때 부모님이 텃밭에서 일군 상추,부추,고추,감자,오이,양파 등으로 된장찌개 및 비빔밥을 밥상에 올려주시곤 했던 게 떠올랐다. 그럴 때 마다 엄마가 입버릇처럼 말한 단어가 생각났는데 " 나물은 살 안찌니까 많이먹어도 되!" 난 그 당시 밥을 적게 먹고 싶은 게 아니라 밥에 든 딱딱한 검은콩,누런콩이 먹기싫었었다. 그냥 그랬을 뿐인데, 엄마는 내가 밥을 많이먹고 살찔까 무서워한 줄 아셨다. 나물은 살이 안찐다... 지금 내가 비빈 비빔밥엔 콩이 없는데, 과거 비빔밥엔 밥이30%콩40%나물30%의 비중이였다. 정~~말 밥을 골라먹기 힘들었던 기억이 아른거린다...
2021. 10. 18.